남고생 10명중 8명 매일 인터넷

중앙일보

입력

남자 고등학생 10명중 8명은 거의 매일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남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가 오는 9일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 중독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한 교육포럼과 관련, 패널로 참가하는 김해 모고교 김현자 상담부장교사의 인터넷 사용실태 분석결과 드러났다.

김 교사는 최근 고교의 남학생 1개학급과 여학생 1개반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남고생 응답자 29명중 23명(79.3%)이, 여학생은 35명중 21명(60%)이 거의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 학생중 대부분은 하루에 2-3시간 이하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13.8%의 남고생과 8.6%의 여고생은 5시간 이하-7시간 이상 인터넷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중독현상이 심했다.

또 남고생의 93%와 여고생의 97%는 집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으며 남고생은 주로 게임과 채팅, 정보자료 검색 등을 위해, 여고생은 정보자료 검색과 채팅, 사이버 쇼핑 등을 위해 각각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인터넷 사용횟수에 따라 고위험 사용자군과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 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하고 이중 고위험 사용자군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심리적 불안감과 대안관계 곤란, 우울증 등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교사는 학생 스스로가 인터넷 과다사용에 따른 장단점을 평가하고 인터넷 이외의 대안활동 찾아보기 등을 내용으로 한 인터넷 사용조절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을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사는 "집단상담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인터넷의 역기능을 인식할 수 있었다"며 "컴퓨터를 공개된 장소로 옮기는 일회성 지도가 아닌 가족간 대화와 학교현장에서 인터넷 사용조절 지도 등 주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학생들의 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교육포럼에서는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가 초청돼 인터넷 중독이 아동 청소년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연하며 김 교사와 이유갑 김해교육문화연구센터 원장 등 5명의 패널이 참석,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원인과 대책에 대해 토론한다.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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