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글중심] “사라지는 LG폰, 아쉽고 미안하네”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07년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누렸던 LG전자의 '프라다폰'. [LG전자]

지난 2007년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누렸던 LG전자의 '프라다폰'. [LG전자]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LG 폰’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LG 휴대전화가 소비자들과 함께한 지 26년 만에 생산 및 판매가 전면 중단되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누적 적자액만 5조 원에 달하는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인력과 사후 서비스는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장 경쟁에서 밀려 역사 속으로 퇴장하는 LG 폰에게 많은 네티즌이 아쉬운 인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했던 LG 모바일 사업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LG 핸드폰만 평생 써왔는데. 가성비와 디스플레이만큼은 최고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잘 내린 결정이지 싶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고. 피처폰 시대 때만큼은 욕할 수가 없다.” “아깝다. 10년 전 엘리베이터 타다 놓친 LG 핸드폰, 6층에서 지하 2층 바닥에 떨어졌는데도 멀쩡하게 작동되는 신기한 추억이었는데 이제 볼 수 없다니 아쉽네.”

애정 섞인 쓴소리를 건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LG 스마트폰은 오래전부터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이름, 디자인 빼고 성능만 보면 최고에, 가격도 좋은데 비극이네요. 언제나 2% 부족했던 게 실패의 요인일 듯.” “피처폰의 영광을 못 잊은 게 뼈아픈 패착의 시작이었다.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글로벌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 못 하면 끝이지. 노키아, 모토로라 망했을 때랑 똑같은 거다. LG 주력인 가전에선 똑같은 실수가 없길.” “기본에 충실한 폰을 먼저 만들고 여러 가지 다변화를 해야 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한방만 찾다가 끝났음.” “안타깝네요. 선택과 집중은 당연합니다만 스마트폰 부문을 포기했다는 게. 모든 전자제품, 홈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자동차 등등이 스마트폰과 연동하고 확장 사업 분야가 계속 폭증할 텐데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포기한다니.”

일부 소비자들은 LG가 철수한 스마트폰 시장의 독과점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선택의 폭이 좁아져 삼성·애플 간 가격 경쟁의 부담을 소비자가 떠안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언제 LG 보고 가격 책정했냐 만은, 비교적 중저가에 쓰기 편했던 LG 폰 라인이 모두 없어지는 건 아쉽군요.” “LG가 삼성·애플 양강 구도에 끝까지 끼어들지 못한 게 앞으로 한국 시장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두고 봐야 한다.”

한편,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주력 산업이 고군분투 끝에 허무하게 사라져 안타깝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정부가 기업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이해하고 LG 스마트폰과 같은 실패가 더는 없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기업들을 애써 외면하며 나라의 미래를 얘기하는 이율배반을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류. 기업 도울 줄 모르는 정치는 5류.”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김어준은 안 낸 과태료, 왜 국민은 내야 하나?”

#네이버

"오늘처럼 사업을 접게 되리라 누가 예상했을까? 10년 후 삼성, 현대도 그룹 계열사 중에 저렇게 사업을 접게 될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기업이 흑자를 내며 수출로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에 감사한 마음. 앞으로도 기술 발전을 거듭해나가서 10년~20년 뒤에도 기술과 시장을 리드하고 성장하길 바라본다."

ID 'love****'

#다음

"3년 넘었는데, 잘 만들었다. 조금만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성공할 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ID '블루엣'

#뽐뿌

"국내 최대 전자회사고 세계적 회사인데 한국에서 이상하게 이미지 별로임. 폰 사업 접어서 일자리 수천 개 없어지고 관련 중소기업 전부 망하게 생겼음. 이거 쌍용이나 GM 망한 거만큼 큰 사건인데 사람들 아무도 모름. 내부적으로 휴대폰 인력 돌려서 일자리 만든다는 건 그만큼 국내 인력 안 뽑는다는 것임."

ID 'zmfodyd'

#클리앙

"저도 제조업체에 오래 있다 보니 그동안 LG 휴대폰에 영혼을 갈아 넣으셨을 많은 엔지니어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디에서든 건승하십시오."

ID '아직오전'

#다음

"헬스케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는 해야 하는데 그것도 같이 접으니. 반도체는 정치적 사항으로 뺏겼다고 해도 모바일은 스스로 접은 거라 더욱 후회할 듯."

ID '룰루랄롸' 

#네이버

"조금 더 저렴하게 쓴다는 게 많이 좋았는데 이제 비싸게 주고 사야하네. 어떡한담."

ID 'wldn****'


장유경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