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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소비자의 택배기사 배려, 어디까지가 필수 덕목일까?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택배기사와의 문자. [에펨코리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택배기사와의 문자. [에펨코리아 캡처]

"계속 물건이 연속으로 오는데 다음부터 한 번에 좀 시켜주세요. 3일 내내 하루 5층씩 오르면 택배기사 보고 죽으라는 것밖에 안 되는데, 다음에는 꼭 같이 시키세요."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이 택배기사로부터 받았다며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입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된 이 문자메시지는 '택배기사님한테 항의 문자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한 달에 1번 정도 오는 택배사"라면서 "이번에는 반품이 있어서 3번 오셨는데 저렇게 문자가 오니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에는 뭐라고 답변해야 하냐. 객관적 의견이 필요하다"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사연에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입니다.

해당 택배기사의 행동이 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룹니다. 네티즌들은 택배기사의 노고는 이해되지만, 고객에게 잦은 배달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건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기사님이 너무 힘들어 불평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듯." "집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이유로 저런 문자를 받으면 좀 억울할 듯. 어쨌든 택배 비용 내고 받는 서비스인데." "택배든 배달이든 힘든 거 이해하는데 그게 내가 그 화를 받아줘야 하는 이유는 아니잖아.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개인적으로 문자 남기는 건 아닌 것 같음."

택배기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도 등장합니다. "근데 진짜 무거운 물건 들고 계단으로 5층 올라간다 생각하면 좀 너무하긴 함. 만약에 이런 경우라면 배달료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함."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문자까지 보냈겠어요. 작성자분도 이런 문자 받아 놀랐겠지만, 서로서로 조금만 더 배려하며 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양쪽 다 이해는 간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에 사는 것도, 그곳에 택배를 배달해야 하는 것도, 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긴 함." "택배기사님 힘들긴 하겠다. 개선 방법을 택배회사에서 좀 찾아주었으면 좋겠네."

제도·환경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많습니다. "1층에 택배 보관함을 설치해서 서로가 더 편한 방법을 찾는 건 어떨까요?"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서는 노동이 가중되는 건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절충안이 필요합니다. 추가 요금을 주든, 택배함을 마련하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택배 요금이 현실감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함. 솔직히 요금 너무 싸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그래야 배송기사분들의 불만도 좀 줄어들고, 시키는 사람도 눈치 안 보지."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야외 주류 광고판 없앤다고 술 덜 마실까?”

#네이버

"잘못인가요? 물품은 내가 필요할 때 시키는 거고, 같은 날 시켰다 해도 각각 다른 곳에서 시키면 판매자가 보내주는 날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배송되나요? 기사님들 수고는 알고 감사하지만 저 문자는 선을 넘은 것 같아요."

ID 'wndk****'

#다음

"집 앞까지 서비스를 받으려고 택배를 시키는 것인데, 엘리베이터 없는 곳에 산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주문까지 해야 하나요?"

ID '행복한맘'

#더쿠

"엘리베이터 없는 곳은 1층에 택배 보관함 같은 거 있어야 되지 않나 싶음. 그렇다고 저런 식으로 문자 보낸 건 좀 그렇지만."

ID '무명의 더쿠'

#뽐뿌

"화도 나고 답답하셨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 회사가 언제 발송할지, 택배사가 언제 배송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 번에 주문하라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네요. 주문하신 분하고 기사님하고 잘 얘기하고, 감정적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ID '아자힘내자'

#다음

"건물 계단 오르락 내리락하면 배달하시는 분 힘든 건 사실이죠."

ID 'ㅇrㄹrㅁr루'

#네이버

"이해가 된다. 이런 문제는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니라 서로 간에 이해만 해 주면 되는 문제다."

ID 'lhyk****'


이지우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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