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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괜찮을까, 아프리카 부룬디의 노마스크 부활절

중앙일보

입력

4월 4일은 부활절 주일이었다. 전 세계의 기독교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예배와 미사가 열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참석자가 극히 제한됐다.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도 텅 비었다. 그런데 유독 신자가 빽빽하게 들어찬 곳이 있다. 아프리카 내륙 부룬디의 교회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위 사진은 부룬디의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인 4일(현지시간) 리엔다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모습이다.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어 코로나19 확산은 다른 세상의 일인듯하다. 4일 현재 부룬디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2911명, 이날 신규 확진자는 69명이다. 사망률은 0.2%로 매우 낮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신뢰하기 힘들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부룬디 정부는 코로나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코로나가 확산하던 지난해 은쿠룬지자 부룬디 대통령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봉쇄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고,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파견한 전문가들을 퇴출했다. 국민 1100만명 중 코로나 확진 사례는 오직 83건이라며 시민들에게 두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부룬디는 신과 특별한 언약을 맺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룬디의 가톨릭 신자들이 4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 새 옷을 사고 있다. AFP=연합뉴스

부룬디의 가톨릭 신자들이 4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 새 옷을 사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런데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해 6월 8일 갑자기 사망했다. 부룬디 정부는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죽음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의 부인이 코로나 치료를 위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출국했다는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 정상이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부룬디의 가톨릭 신자들이 4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 새 신발을 사고 있다. AFP=연합뉴스

부룬디의 가톨릭 신자들이 4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전에 새 신발을 사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아프리카 부룬디 리엔다의 성당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부활절 미사를 드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부활절 미사를 마친 부룬디 가톨릭 신자들이 성당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부활절 미사를 마친 부룬디 가톨릭 신자들이 성당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각국의 4일자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우 적다. 에티오피아(1997명), 케냐(1184명), 남아공화국(777명) 정도가 많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수십명 수준이다. 나이지리아 50명, 잠비아 70명, 모잠비크 82명 등이다. 문제는 상당수 국가에서는 집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츠와나, 수단, 콩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의 4일 자 신규감염자 수치는 공란으로 비어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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