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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엔 왜 더 우울해질까?

중앙일보

입력

어린시절, 이렇게 길고 큰 비가 올 때는 우산을 쓰는 둥 마는 둥 하며 걷다가 조금씩 발과 바지가 젖어들기시작할라치면 어느 새 우산은 걸그적거리는 존재가 되고 바닥에 떨어지는 물과 하나가 되어 여름비를 맞곤 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이렇게 흐린 날이 계속되면 스스로도 느끼지만 주변에서도 크게 웃는 것을 보기 어렵다. 장마로 인해 몸만 젖는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젖어드는 것 같다. 특히 지병이 있는 분들은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관절염을 앓는 어른들은 비가 오래 오면 그 통증으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힘들어지신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장마기간에 증상이 더 악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장마와 우울감
오늘같은 비가 3~4일 더 지속되면 사람들은 대개 우울감을 갖게 된다. 이는 햇볕부족으로 인한 계절적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햇볕이 줄어들게 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마철에 생기는 우울한 증상은 일반 우울증 환자의 그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장마철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살이 찌게 된다. 또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쉬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장마철 우울감 극복 방법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으로 긴장을 조절해주는 것도 도움,이것도 어렵다면 기분좋은 음악을 털어놓고 가볍게 맨손체조를 해보자.

★낮에도 불을 켜 실내조명을 밝게해주거나 좀 더 부지런한 사람은 집안을 환한 색으로 도배를 해주는 것도 좋다.

★패셔너블한 우산을 쓰고 기분 좋게 비를 맞아보거나 비가 와도 가벼운 외출을 해보자.

★다이어트를 생각하는 사람은 무조건 매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가입하여 열심히 참여하자. 안그러면 장마내내 집에 앉아 음식으로 우울감을 극복할 우려가 있다.

★눅눅하고 냄새나기 쉬운 장마기간 자신만의 상큼한 향수로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의욕상실과 체중감소, 평소보다 오랫동안 잠을 자거나 적게 자는 수면장애, 일반인들이 대개 넘어갈 수 있는 것에 대해 사소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인 신현림시는 시에서..'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라고 한다.
장마에 흐린 하늘과 긴 비를 오래보면 흐린 하늘과 비를 닮아 더 우울해지는 것은 아닐지... 우울감을 털고 싶다면 가벼운 탈출을 꾀해보자. 운동이든, 환경변화이든, 외출이든...
장마를 건강하게 이겨내고 7월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크게 웃는 여러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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