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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코로나 사망자 0명,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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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코로나19 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구촌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한데 우리와 같은 아시아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나라가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도 49명에 불과합니다.

이 믿기지 않는 나라가 라오스입니다. 통계를 의심하는 이도 있지만, 라오스 문화관광부는 “일찌감치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합니다. 생활 습관도 관련이 있답니다. 라오스인은 악수를 잘 하지 않고, 외출과 모임 자체를 즐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라오스인의 생활습관이라니, 자연스레 루앙프라방이 떠오릅니다. 불교 국가 라오스에서도 불교 성지로 통하는 도시입니다. 루앙프라방 주민에게는 종교가 곧 생활이자 일상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최초의 통일왕국 란쌍왕국(1354~1707)의 수도였습니다. 수백 년 전 건축물과 사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19~20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물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탁발 체험’을 꼭 해봐야 합니다. 동트기 전,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수도승에게 공양하는 건 주민의 일상입니다. 그 대열에 동참해 평생 간직할 추억을 얻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탁발 경험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그곳에 존재하는 토착의 힘 같은 것을, 그 진정성을 신비로울 정도로 강렬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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