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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4억년 전 모습 간직한 원시 비경, 우리가 몰랐던 베트남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 퐁나께방 국립공원

하노이, 호찌민, 다낭….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인이 즐겨 찾던 베트남의 도시입니다. 나뜨랑, 푸꾸옥 같은 해변 휴양지도 인기였죠. 그러나 대도시와 휴양지가 베트남의 전부는 아닙니다. 한국 면적의 세 배가 넘는 베트남에는 기이한 자연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퐁나께방 국립공원’ 같은 곳 말입니다.

퐁나께방 국립공원은 베트남 중부 꽝빈 주에 속해 있습니다. 약 4억년 전 형성된 세계 최대 규모(2000㎢)의 카르스트 지형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퐁나께방은 무려 400개 동굴을 품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세계 최대 석회동굴 ‘손둥’과 세 번째로 큰 석회동굴 ‘항은’도 있습니다. 손둥 동굴은 길이가 9㎞, 최대 높이가 200m에 이릅니다. 두 동굴은 워낙 큰 데다 깊은 밀림 안에 있어서 2~4일짜리 트레킹 프로그램을 이용해야만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항은 동굴 트레킹만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십 번 계곡을 넘나들고 밧줄을 잡고 하강해야 하는 코스도 나옵니다. 거머리와 해충의 공격도 이겨내야 합니다. 갖은 고생 끝에 동굴에 도착하면 기막힌 풍광이 기다립니다. 동굴 속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백사장이 나타납니다. 동굴 천장 틈새로 낮에는 햇빛, 밤에는 달빛이 쏟아집니다. 지구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막힌 절경입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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