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中알몸김치에 "한국은 속국"…논란 커지자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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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한 직원이 중국산 ‘알몸 김치’ 파문과 관련한 대책을 묻자 중국을 ‘대국’, 한국을 ‘속국’이라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식약처는 이같은 발언을 확인한 후 2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식약처는 입장문을 통해 “한 직원이 언론사에 중국산 김치 관련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속국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직원의 잘못된 발언은 식약처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대변인실 소속 주무관이 기자의 유선 질문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즉시 다시 전화를 걸어 발언을 취소하고 정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자 자세 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국민 여러분께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는 식약처 직원의 발언은 중국의 ‘알몸 김치’의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의 취재에 응하던 중 나왔다. 뉴데일리에 따르면 식약처 직원은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중국에서 보면) 속국에서 우리나라(중국)에 있는 제조업소를 얘네(한국)들이 해썹(HACCP) 인증받으라고 그러고, 관리를 대신 해줄 테니까 안전관리하라고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했다. 식약처 직원은 중국을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 힘 있는 국가"라고도 했다고 알려졌다.

HACCP(식품관리인증기준)은 식품의 안전성을 보증하기 위한 과학적 관리 체계로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도입했다.

식약처는 앞서 해당 언론사가 ‘식약처가 중국 김치와 관련해 굴욕적 외교를 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자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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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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