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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식당 안 간다"…충격의 알몸 절임 영상 후폭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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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인 김모(39ㆍ경기 용인시)씨는 “중국산 김치가 나오는 식당에 가면 아예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중국 김치 공장이라는 영상을 본 이후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중국 김치 공장 모습으로 알려진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공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알몸의 인부가 누런 물이 담긴 통에 들어가 맨손으로 배추를 휘젓는다. 구덩이에 담긴 무를 또 다른 인부가 발로 밟고 다니기도 한다. 절여진 배추를 녹슨 굴착기로 옮기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을 아예 피하거나 김치찌개, 김치찜 등 김치가 주재료인 식당을 꺼리는 이들이 늘고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중국산 절임 배추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놨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슈화 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중국산 절임배추의 비위생적 제조 환경 논란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고려한 사전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통관단계에서 국내 기준ㆍ규격에 적합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지난 12일부터 통관검사와 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 정밀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기존 식품공전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준ㆍ규격 이외에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ㆍ규격에 따르면 김치는 납, 카드늄, 타르색소, 보존료, 대장균군 검사를, 절임배추는 세균수, 대장균군, 대장균, 타르색소, 보존료 여부를 검사한다.

식약처는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다진마늘, 고춧가루 등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보관 창고, 식자재마트, 도ㆍ소매업체, 음식점 등) 안전성 검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현지 생산단계에 대한 단속은 한계가 있다. 식약처는 “중국 측에는 김치 등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식품등의 취급 등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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