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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배추김치 충격 영상에, 中 황당 해명 "수출용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의 절임배추 제조 공정상의 비위생을 지적하는 유튜브 게시물. 출처 유튜브

중국의 절임배추 제조 공정상의 비위생을 지적하는 유튜브 게시물. 출처 유튜브

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최근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중국 세관당국이 수출용 김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1일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문의한 결과 이러한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치용 수출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한다”면서 “해당 영상을 보면 김치 제조 공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과 영상을 담은 글이 잇따라 등장했다.

영상에는 야외에 구덩이를 파고 비닐로 바닥과 벽을 덮은 뒤 소금 등을 뿌려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겼다. 소금물은 한눈에 봐도 청결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있는 배추들은 녹이 잔뜩 슬어보이는 굴삭기로 운반되고 있었다. 더군다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절임 배추 구덩이 안에서 일하는 장면도 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둘러싸고 한중간 문화적 갈등을 빚은 가운데 더욱 확산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쏸차이(酸菜·발효시킨 채소) 제조 현장’ 비위생 지적 영상. 중국 SNS 캡처

‘쏸차이(酸菜·발효시킨 채소) 제조 현장’ 비위생 지적 영상. 중국 SNS 캡처

중국 온라인 게시물 중에 ‘쏸차이(酸菜·발효시킨 채소) 제조 현장’이라는 영상을 보면 국내에서 논란이 된 것과 유사한 장면이 있다. 배추의 빛깔이나 탁도, 작업 방식 등이 유사하다.

이러한 쏸차이 제조 공정 상의 비위생에 대한 비판으로 중국에서는 최근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진 바 있다. 랴오닝일보는 지난해 9월 “2019년 4월 랴오닝성 시장감독관리국이 이러한 쏸차이 제조공정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면서 “이후 랴오닝성 내 1만6000여 개에 달하던 쏸차이 제조 구덩이를 모두 메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SNS상 절임배추 비위생 지적 게시물. 웨이보 캡처

중국 SNS상 절임배추 비위생 지적 게시물. 웨이보 캡처

이번 영상은 지난해 6월 자신을 굴삭기 근로자라고 소개한 중국 네티즌이 웨이보에 처음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는 설명을 달아 여러 사이트로 확산했는데, 현재는 원본과 해당 글 모두 삭제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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