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실시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월 19~20일 조사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었다.
중앙일보는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3월 30~31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유선 RDD 15.0%, 무선가상번호 85.0%)를 실시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김영춘·박형준)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박 후보가 51.9%로 김 후보 31.0%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인 20.9%포인트 앞섰다. 기타 후보는 1.5%,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0.8%였다.
김 후보는 28.6%를 기록했던 3월 19~20일 조사보다 2.4%포인트 올랐고, 51.2%였던 박 후보의 지지율은 0.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22.6%포인트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20.9%포인트로 1.7%포인트 줄었다.
연령대별로 30~40대는 김 후보를, 20대와 50대 이상은 박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는 30대 45.5%, 40대 53.4%로 박 후보(30대 32.3%·40대 34.9%)보다 높았다. 반면 박 후보는 50대 57.2%, 60세 이상에서 74.5%를 얻어 각각 35.1%와 15.9%를 얻은 김 후보를 앞섰다. 20대(18~29세)도 박 후보가 36.1%로 김 후보(20.0%)와 16.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투표 시기에 대한 물음엔 '2~3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하겠다'가 32.0%, '본투표를 하겠다'는 45.2%였다. 사전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는 김 후보(김 48.1%·박 44.5%)를, 본투표를 하겠다는 이들 중엔 박 후보(김 22.9%, 박 64.9%)를 더 지지했다.
부산 지역 응답자들이 꼽은 선거 주요 변수는 LH 직원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각각 1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동산 정책 공약(14.4%), 후보 개인비리 의혹(12.4%), 전직 시장의 성희롱 사건(10.3%), 가덕도 신공항 건설추진(8.9%), 코로나 방역상황(6.5%)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지지 후보가 달라졌느냐”도 물었는데 ‘달라졌다’가 10.1%, ‘변화 없다’가 85.9%였다. 앞으로 지지 후보를 바꿀지에 대해서도 16.0%만이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82.8%는 현재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지역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9%, 민주당 29.9%였다. 지난 조사(국민의힘 37.3%·민주당 26.3%)에 비해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 폭이 더 컸다.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달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세 번이나 부산을 찾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초반부터 양자간 인물 대결로 맞붙어 표심 상당 부분이 이미 갈린 가운데, 민주당의 부산 총공세가 제한적으로 김 후보의 추격 동력이 됐다”(에스티아이 이준호 대표 등)고 봤다.
한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두 곳 다 야권 승리가 48.6%로 가장 많았다. 한 곳씩 승리는 19.1%, 두 곳 다 여권 승리 11.8%였다.
※해당 조사의 가중값 적용 및 산출방법 - 2021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 가중값 부여(셀 가중)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