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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4배나 뛴 이해찬 세종집…5㎞ 거리 예정없던 나들목 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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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중 세종~안성 구간에 애초 예정되지 않았던 연기 나들목(IC) 입지가 정해져 인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땅값이 4배 이상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 “문 정부 출범 뒤 입지 확정” #도로공사 “2009년부터 계획된 것”

30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서울-세종고속도로 현황’에 따르면 세종~안성 구간(55.9㎞)은 2019년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된다. 이 구간 공사비는 2009년 도로공사의 타당성 조사 때 2조1971억원에서 현재는 2조5894억원으로 3923억원 증가했다. 이 중에는 세종시 전동면 석곡리로 확정된 연기 나들목도 포함돼 있다. 이곳은 이 전 대표가 보유한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 토지·자택에서 약 5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연기 나들목을 ‘이해찬 나들목’으로 부른다고 전해졌다.

이해찬 세종집

이해찬 세종집

이 전 대표는 세종시 전동면 미곡리 일대 농지 1528㎡(약 463평)를 2012년 12월 매입했다. 이 전 대표는 19대 총선 당선 후 1억3860만원에 이 땅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3년 뒤에는 해당 농지의 일부인 653㎡(약 197평)를 대지로 전환했다. 농지가 대지로 변경되면서 땅값은 4배 이상 올랐다. 이 전 대표는 여기에 172㎡(약 52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었다.

윤 의원실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연기 나들목 입지가 확정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도로공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세종고속도로는 2009년 타당성 조사 이후 관계기관 협의와 주민 설명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연기 나들목은 2017~2019년 생겨난 게 아니라 2009년 타당성 조사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방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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