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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봄날 난 너 겁 안나

중앙일보

입력

봄을 맞는 피부는 유리와 같다.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금세라도 깨질 듯 위태롭다.

봄철 피부의 3대 적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 그리고 자외선이다. 마른 날씨의 꽃샘바람은 피부에 각질을 유발하고, 자외선은 피부의 보호막을 파괴한다.

여기에 미세 먼지들이 들러붙어 피부를 거칠게, 들뜨게 하는 것이다.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새싹처럼 피부를 유지할 수는 없을까. 봄에 민감한 피부에 봄을 담아보자.

# 내 피부 타입을 알자

자신의 피부 타입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대부분 지성.건성.중성피부가 혼합돼 있기 때문. 특히 T존(이마와 코를 중심으로 한 부위)과 U존(양볼에서 턱에 이르는 부위)의 피부 상태가 같은 사람이 매우 적다. 피부 트러블은 주로 U존에서 발생한다. T존보다 피부가 섬세하고,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T존은 피지가 있어도 잘 닦아내고, 청결을 유지하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 따라서 피부 타입은 먼저 U존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맞게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U존의 피부 타입을 알기 위해선 세안 후 아무것도 바르지 말고 20분을 기다린다. 이후 볼이 땅기면 건성 피부. 세안 직후엔 땅기지만 20분 후 윤기가 나면 중성 피부, 피지가 슬그머니 나오면 지성피부다.

# 세안은 거품으로 살살

봄철 피부는 각질과 미세먼지가 뒤엉켜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세심한 세안이 필요하다.

요즘엔 얼굴을 씻어낸 뒤 윤기가 느껴지는 촉촉한 세안료가 인기다. 하지만 이들 세안료에 들어 있는 것은 유분으로 오히려 세척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세안료는 단순히 청결을 위한 것으로 고르고 보습은 스킨이나 미용액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세안의 포인트는 거품이다. 얼굴에 문지를 때는 달걀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한다. 세안료는 피부에 얹기만 해도 때를 잘 분해한다. 얼굴 피부는 T존이 가장 건강하고 다음이 볼, 가장 약한 부위가 눈 가장자리다.

# 클렌징은 피부에 순한 것으로

메이크업 화장품은 유성이므로 유성 클렌징을 써서 지우는 것이 원칙이다. 클렌징을 하고 비누 세안료와 물로 완벽하게 닦아내는 더블 세안법을 권한다.

클렌징은 피부에 부담이 크므로 신중히 선택한다. 오일.젤.크림 타입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피부 타입을 생각하면서 유분이 너무 많거나 적지 않은 크림 타입을 고른다. 엷은 화장을 한 날엔 유액 타입을 사용해 피부에 부담을 던다. 짙은 화장을 하는 사람은 계면활성제가 많이 함유된 제품이 좋지만 피부에 부담이 크다. 젤 타입은 알코올이 들어 있어 선택이 까다롭다. 투명한 것보다는 유백색이, 크림과 중간 정도의 질감인 제품이 바람직하다.

# 보습제로 건조한 피부를 지켜

건강한 상태에서 각질층은 수분을 15% 정도 담고 있다. 이 수분 함량 이하로 떨어지면 건조한 피부다. 피부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각질세포 사이에 지질이 있기 때문이다. 지질 중에서도 '세라마이드' 라는 물질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라마이드는 물을 샌드위치처럼 보호해 증발을 막는다. 피지 역시 피지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지만 세라마이드에 비하면 떨어진다. 따라서 심하게 건조한 날엔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 심하게 건조하지 않은 피부엔 히아루론산이나 콜라겐이 들어 있는 것을 쓰면 된다. 미네랄 워터로 스프레이를 하면 건조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

#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질환은 오히려 봄에 많다. 갑작스럽게 증가한 자외선에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선 외출 30분 전에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얼굴 외에 목.팔과 같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차단제를 골고루 바른다. 차단 지수(SPF) 15이상이면 충분하다. 자외선으로 기미나 잡티.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이 심해졌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 자극을 통해 비타민C, 레티놀, 베타카로틴 등의 미백 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이온자임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기미와 함께 잔주름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IPL퀀텀 치료도 있다.

도움말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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