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세종시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의신청에 나선다.
호려울마을 7단지 133.8%까지 올라 #일주일 만에 입주가구 절반이 서명
22일 세종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7단지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시가 이의신청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정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이 아파트 548가구의 절반인 273가구 주민이 서명했다. 입주자대표회 김철주 회장은 “모든 주민 서명을 받아 오는 29일 한국부동산원에 이의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 말고도 세종지역 4~5곳의 아파트 주민은 이의신청을 위한 서명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발표 안에 따르면 세종지역 공동주택 공시가 평균 상승률은 70%로 전국 최고였다. 하지만 호려울마을 7단지는 133%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가 완공된 2019년 10월 이후 실거래 건수는 총 8건에 불과하고, 특히 전용면적 102㎡는 1~2건에 불과해 공시가 산정 기준으로 삼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실거래가격이 더 높은 주변 아파트는 공시가가 더 낮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 공시가를 보면 전용면적 102㎡의 경우 지난해 4억 원에서 올해 9억3500만 원으로 5억3500만 원(133.8%) 오른 곳도 있다. 이 아파트 548가구 가운데 25.36%에 해당하는 139가구 공시가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 9억원을 넘었다. 11층 이상 전용면적 102㎡이상 아파트는 모두 9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9억원을 넘는 집이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