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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혹시 스트레스성 전립선염 ?

중앙일보

입력

외환 딜러인 김모(35)씨는 전립선염 증상 때문에 항상 마음이 무겁다. 시시때때로 회음부가 뻐근하고 , 배뇨할 때마다 통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1년 이상 병원을 다녔지만 증상이 개선되기는커녕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오히려 악화되기까지 했다.

최근 여의도 성모병원 비뇨기과 조용현(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장).이승주 교수팀은 전립선염으로 고생하는 20~50세 남성 796명을 정밀 검사했다. 검사 결과 놀랍게도 절반 이상이 세균이나 염증과는 상관 없는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팀은 전립선액을 뽑아 균 검사와 함께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PCR)를 했다. 이 검사는 클라미디아나 미코플라스마와 같은 세균이 미량만 있어도 잡아내는 첨단 장비다. 결과는 만성세균성 1.3%(10명), 염증성 만성골반통 증후군 32.3%(257명), 요도염 14.4%(115명), 비염증성 만성골반통 52%(414명)로 드러났다.

절반 이상이 비염 증성인 만성골반통으로 세균과 무관한 것이다.

염증이 없어도 전립선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이다.

조 교수는 "긴장하면 전립선과 주변 근육이 위축해 요도를 압박하고, 이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소변이 전립선으로 역류해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치료도 항생제와는 다른 약이 처방된다. 긴장된 전립선을 풀어주는 α차단제나 스트레스 경감제, 근육 이완제 등이 그것이다.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남성만이 갖는 '원죄'같은 질환이다. 전립선은 정자의 윤활액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다. 하지만 방광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과 함께 요속(소변 배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사람의 요속은 정상인의 절반인 초당 10㎖에 그친다. 늘 불쾌감과 통증이 있어 성기능도 떨어진다.

조 교수는 "비염증성 전립선염은 긴장이 계속되는 직장인에게 많다"며 "이런 사람에게 항생제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내성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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