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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엔씨 평균 연봉 1억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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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인터넷과 게임업계에서 억대 연봉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나란히 1억원을 넘었다. 인터넷·게임업계에서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회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몸값 뛰는 인터넷·게임 업계 #네이버·엔씨 1년새 20% 넘게 올라 #근속 평균 6년 안돼 능력급 정착 #김택진 엔씨 대표 184억 연봉킹

엔씨소프트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4224명)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550만원이었다. 2019년(8641만원)보다 22.1% 증가했다. 네이버 직원(4076명)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248만원으로 1년 전(8455만원)보다 21.2% 많아졌다.

주요 기업 직원 1인당 연봉.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주요 기업 직원 1인당 연봉. 일러스트=허윤주 디자이너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이 많기 때문에 기업별 연봉 순위를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네이버나 엔씨소프트의 평균 연봉은 주요 상장사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1억2700만원)보다는 적지만 현대자동차(8800만원)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1억700만원을 줬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엔씨소프트(5.6년)와 네이버(5.77년)는 모두 6년이 채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12.4년)나 현대차(18.8년)·삼성생명(15.6년)보다 훨씬 짧은 편이다.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별 능력에 따라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실적이 좋은 곳에 보상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게임업계는) 전통적인 대기업보다 개발·기획 인력 등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성과금도 후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기업 경영인 연봉.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지난해 주요 기업 경영인 연봉.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에선 기업이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때 연봉 5억원 이상 임직원 중 상위 다섯 명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경영자 중 지난해 연봉 1위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84억1400만원)였다.

김 대표는 급여로 21억1600만원, 상여금으로 162억7900만원을 받았다. 2019년(94억5000만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김 대표가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었던 건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큰 인기를 끌어서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은 8248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해 19억7500억원을 받았다. 이 회사 한성숙 대표가 받은 보수(34억5900만원)보다 적다. 다만 한 대표가 공시한 보수에는 스톡옵션(주택매수선택권)을 포함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 100억 안팎 예상

‘연봉킹’ 기업 경영인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연봉킹’ 기업 경영인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네 곳(롯데쇼핑·제과·케미칼·칠성음료)에서 77억1300만원을 받았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계열사를 포함하면 신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2018년 181억7800만원을 받아 연봉 1위에 올랐었다.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해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142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33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2019년(35억6200만원)보다는 1억9400만원 줄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29억6000만원을 받았다. 2019년(31억1400만원)보다 1억5400만원 감소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신세계(12억6100만원)와 이마트(26억9300만원)에서 각각 39억5400만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59억80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룹 안팎에선 60억원대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성과급 불만을 제기하자 SK하이닉스에서 받은 보수 30억원을 반납했다.

구광모 LG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80억원이었다. 지난해 급여는 2019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해 상여금은 36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에서 전혀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 48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최현주·권유진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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