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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요금제 개선…SKT, 6만원대 110GB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텔레콤이 월 110GB 구간에 대한 요금제를 신설하면서 5G 요금제 양극화 현상이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온라인 요금제를 통해 5G 요금을 인하해온 이통사의 요금제 경쟁이 정규 요금제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와 월 7만9000원에 25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 플러스’ 등 2종의 요금제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두 요금제에 월 요금의 25%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할인을 적용하면 각각 5만1750원, 5만9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그동안 월 7만5000원에 200GB의 5G 데이터를 제공하던 ‘5GX 스탠다드’ 상품은 폐지한다.

SKT, 약정시 5만원대 110GB 제공  

SKT 신규 요금제 표.

SKT 신규 요금제 표.

이와 함께 SKT는 4월 1일부터 슬림(월 5만5000원) 요금제와 온라인 요금제인 5G 언택트38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월 9GB에서 10GB로 확대한다. SKT 관계자는 “고객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 100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구간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12~110GB 사이 구간은 전무 

그동안 이통 3사는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로부터 중량(중간 수준의 데이터양) 구간의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5G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트래픽량은 25GB 안팎이다. 하지만 이통 3사 모두 20~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도리 없이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다.

특히 그동안 SKT가 데이터 제공량 격차가 심했다. SKT는 9GB 바로 다음 구간이 200GB, KT는 10GB 다음 구간이 110GB, LG유플러스는 12GB 다음 구간이 150GB다. 이번에 SKT가 110GB 구간을 출시하면서 이런 ‘극과 극 요금’ 체계가 다소 완화되는 셈이다.

KT는 9일 온라인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달말 3만원대 1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요금제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사진 KT]

KT는 9일 온라인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달말 3만원대 10GB를 제공하는 온라인 요금제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사진 KT]

SKT가 5G 정규 요금제 구간에 대한 정비에 나서면서 최근 온라인 요금제로 불붙었던 이통 3사 간 요금인하 경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SKT가 월 5만2000원에 200GB, LG유플러스가 월 5만1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요금제를 내놓자 KT가 이달 9일 월 5만5000원에 200GB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어 KT는 이달 말 3만원대 요금제에 10GB를 제공하는 5G 온라인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5G 특화 콘텐트의 부족으로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상용화 초기에 비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요금제만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라며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 패턴에 맞게 필요한 데이터 구간의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 구간이 지금보다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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