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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으로 불똥 튄 거제 사우나와 유흥업소발(發) 집단감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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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모습.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모습. 연합뉴스

경남 거제시에서 사우나와 유흥업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대형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겨붙었다.

17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경남 거제시 사우나와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 중 대우조선해양 관련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거제시 사우나와 유흥업소발 첫 확진자가 나온 사우나에 다녀온 대우조선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어 15일에는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3일 유흥업소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경남도 등은 파악하고 있다. 이후 17일 오전 11시까지 대우조선 본사(7명)와 협력업체(6명)에서 1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최초 감염된 본사와 계열사 직원을 통한 회사 내 ‘N차 감염’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나머지 감염자 상당수가 유흥업소 등을 개별적으로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거제시에서는 지난 17일 오전까지 사우나와 유흥업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명이 나왔다. 집단감염이 시작된 사우나와 유흥업소가 있는 곳은 옥포동이다. 대우조선은 옥포동 인근의 아주동에 있는데 현재 옥포동, 아주동, 인근 장승포동에 있는 유흥업소발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조선 직원과 협력업체 상당수는 조선소까지 걸어서 출퇴근할 정도로 가까운 3개 동 일대에 주로 산다. 대우조선 관련 확진자들도 평소처럼 회사, 집과 가까운 식당과 유흥업소 등을 이용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직원 확진자 3명이 발생하자 3일간 조업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회사 내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아 조업 중단을 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발생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직원이 감염된 것이어서 자체 방역을 강화하면서 지역감염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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