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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한풀 꺾인 金달걀·金파…“밥상물가는 더 오를 수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 소비자가격은 7626원으로 전년 대비 44.6% 올랐다. 사진은 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의 달걀 매대. 뉴스1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 소비자가격은 7626원으로 전년 대비 44.6% 올랐다. 사진은 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의 달걀 매대. 뉴스1

가격 급등으로 밥상 물가를 위협하던 달걀ㆍ파 등의 가격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설이 지난 지 한 달이 되면서 소비자 수요와 공급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그러나 당분간 물가 상승 흐름이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15일 기준) 달걀 한 판(30개) 소비자가격은 7626원으로 1년 전보다 44.6% 올랐다. 전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기 전보다는 여전히 비싸지만, 달걀값은 지난 2월 중순에 꼭대기를 찍은 뒤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한 달 전 가격(7821원)과 비교하면 약 2.5% 내렸다.

3월부터는 고병원성 AI가 잦아들고 산란계 사육이 늘면서 달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800원대인 3월 달걀 10개 산지가격은 5월 160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가격이 낮아지면 소비자가격도 함께 하락한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2000만개 수입 달걀 추가 도입 역시 소비자가격 상승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달 가격이 227.5%(전년 동월 대비) 급등해 집에서 직접 파를 길러 먹는 ‘파테크’(파+재테크) 유행을 불러온 파 가격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현재 전국 대파 평균가격은 7320원(15일 기준)으로, 파 가격이 가장 비쌌던 지난 3일(7624원)보다는 약 4% 하락했다. 올 4월 출하되는 봄대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6.6% 넓어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던 품목이 안정을 찾고 있지만, 기조적인 먹거리 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식량 가격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4%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 식량 가격은 향후 국내 가공식품 등의 생산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도 밥상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외 가격 동향을 살피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곡물의 경우 국내 소비량 약 2000만t 가운데 1400만t을 수입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축산 사료와 축산물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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