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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환자 22%는 뇌졸중 탓

중앙일보

입력

많은 사람들이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어지럼증'이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과장팀은 최근 어지럼증 때문에 외래진료과와 응급실을 찾은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 뇌졸중이 22%, 편두통이 12% 등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통상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말초 진정신경계의 이상, 중추 신경계의 이상, 이외의 원인 등 3가지로 나뉜다.

'말초성 어지럼증'으로는 양성체위성 현훈증, 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있고 '중추성 어지럼증'으로는 뇌졸중, 편두통, 기타 중추 신경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49%, 중추성 어지럼증이 39%로 각각 집계됐다.

말초성 어지럼증 가운데는 머리를 움직이거나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 체위를 바꾸면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양성체위성 현훈증'이 가장 많았다.

양성체위성 현훈증의 경우 가끔 심한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어지럼증이 심해 쓰러지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등이 원인인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편두통, 기타 신경장애 등의 순으로 증상이 많았으며 연령대별 환자 비중이 49세 미만 32%에서 50대 36%, 60대 39%, 70대 51%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박 과장은 "대부분 사람들이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의심하지만 실제로는 중증의 빈혈에서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서 "어지럼증이 빈혈 때문인 것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가 뇌졸중을 진단받는 환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원인 질환의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반면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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