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3차 유행 다시 확산 경향, 모든 지표 안좋게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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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해 “다시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모든 지표가 안 좋게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역 관리가 취약한 다양한 일상 속에서 지속해서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8주간 300~400명대를 유지하던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과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전수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 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 시민들과 경기도 내 외국인 근로자 코로나19 전수검사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3.7~13) 국내 발생 일일 평균 신규 환자 수는 428.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직전 주(371.7명)와 비교하면 56.6명(약 1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에 취약한 고령 환자도 늘고 있다. 60세 이상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최근 1주간 113.9명으로 전주(82.6명)보다 31.3명 늘었다. 손영래 반장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07로, 그 전주의 0.94에 비해 상승해 1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환자 수와 감염재생산지수, 유행 양상 등 모든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는 거로 본다.

12일 오후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성태

12일 오후 대전의 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성태

손 반장은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한 결과로 각종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 이동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개학과 봄맞이 등 이동량 증가요인이 앞으로도 많은 점이 우려된다.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추가 전파를 막자고 호소했다. 손 반장은 “경기도 의정부시 병원에서는 2주간 증상이 있었던 환자를 통해 가족 10명을 포함해 20여 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고, 서울 성동구의 교회에서도 1주일간 증상이 있었던 환자를 통해 교인 11명을 포함, 가족과 지인 20여 명이 확진됐다”며 “증상이 발생한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만나는 사람을 줄이면 집단감염의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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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반장은 “300~4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이의 일종인지, 증가 추이로 전환되는 것인지 이번 주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2주간은 수도권 쪽의 방역상황을 좀 더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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