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연일 400명대…오전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재연장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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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명대를 나타내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14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시 한번 연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거리두기 조정안을 막판 조율 중이다.

내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은 12일 오전 공식 발표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가 일별로 398명→418명→416명→346명→446명→470명→46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22.7명꼴로 나왔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6.0명에 달했다.

이미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범위에 들어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2월 셋째 주(2.14∼20) 1.12를 기록한 뒤에는 주별로 0.99→0.94를 나타내며 1을 밑돌았다.

정부는 이 같은 유행 상황과 향후 전망을 고려해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날 오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뒤 이를 이달 14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한 상태다.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거리두기 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음식점·카페를 비롯한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역 조처는 다시 한번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인데다 봄철을 맞아 모임·활동이 늘어나면서 확산 위험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목표대로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확산세를 확실하게 꺾어야 한다는 점도 거리두기 재연장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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