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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질병‧빈곤 문제 20년 전으로 돌아갈 것” 월드비전의 경고

중앙일보

입력

사진 월드비전

사진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단체(NGO) 월드비전이 20년간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개선된 질병‧빈곤 등의 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월드비전에 따르면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파상풍‧백일해 등 필수 예방 접종조차 못 하고 있다. 5세 미만 어린이 500만명 이상이 콜레라 위협에 노출됐으며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질병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비전은 1990년 이후 국제 사회의 노력으로 빈곤, 기아 등으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절반 아래로 감소했으나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예기치 못한 경제적 불황을 겪으면서 취약 국가의 아이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세계은행은 올해 코로나19로 최대 1억5000만명이 극빈층으로 추락하고, 이중 절반은 어린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총재는 “코로나19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은 중단되고 보건 시스템은 마비됐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극빈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더 적은 자원이 지원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2020년도 개발도상국 지원 비용이 35%에서 최대 45%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코로나19의 발생으로 월드비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후 발생할 위험 요소까지 예견해 아이들이 온전한 권리를 하루빨리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코로나19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0개국 5800여만 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확산 예방 활동,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아동에 대한 교육과 생계 지원 등을 진행했다. 이는  단체 설립 후 70년간 가장 대대적인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이라고 월드비전은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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