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역협회장 “백신 접종, 해외 출장 기업인 배려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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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역협회장. [사진 무역협회]

구자열 무역협회장. [사진 무역협회]

구자열 무역협회장이 비즈니스 목적의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우선 배려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필수적인 공무 또는 중요한 경제 활동으로 출국하는 경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정부, 중요 경제 활동 출국시 백신 접종 가능

구 회장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다 함께 가는 수출 7000억불 시대 희망 콘서트’와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21) 혁신상 수상 제품 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수출 기업인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하반기에는 기업인의 해외 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해외 출장이 꼭 필요한 기업인이 접종을 우선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디지털 백신 접종 증명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산업의 지형, 국제 관계를 바꾸고 있어 종식 이후에도 결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협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국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은 전국 각 지역 1호 접종자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국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은 전국 각 지역 1호 접종자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10일 0시 기준으로 누적 접종자는 44만여 명이다. 정부는 우선 접종자로 의료진과 요양기관 종사자·입소자 77만여 명을 선정해 이달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공무상 출장, 해외 파병, 재외공관 파견 등 국익과 집결되는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할 때 백신 접종을 우선 받을 수 있게 했다. 중요한 경제 활동이나 공익 목적인 경우에도 접종할 수 있다. 다만 담당 부처와 질병관리청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한편 이날 행사는 수출 기업인과 미래 무역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총리와 무협회장이 답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현장 참석이 어려운 기업인과 학생들은 비대면 화상 접속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 시스템 반도체를 수출하는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설계·개발 전문 인력의 부족을, 해상 풍력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은 해상 물류비 인상과 화물선 적재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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