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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 안질환 급증 정기진단을

중앙일보

입력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도 나이가 들면 아픈 구석이많아진다. 탱탱하던 피부는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기운이 점차 없어지며 늙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건강의 창인 눈도 마찬가지다. 노인성 안질환은 초기 관리만 잘 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백내장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처음 안개가 낀 듯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세가 나타난다. 수정체는나이가 들면 수정체 섬유의 단백분자량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투명성을 잃게 된다. 노화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을 노인성 백내장이라 한다.

당뇨병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들은 백내장이 빨리 오거나 심해질 수도 있다.

초기에는 우선 안약이나 복용약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수정체를 제거할 때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초음파 유화 흡입술’을 많이 시행한다.

백내장 수술 후 염증과 난시 현상이 없어지는 데는 1개월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는 잠잘 때 눈을 비비지 못하도록 보호안대를 착용하고, 힘든 일이나 과격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다.

◆녹내장
우리나라에서 30세 이상 성인 중 2%가 녹내장을 가진 것으로조사됐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안압의 상승으로 인한 눈의 통증이다. 그러나 급성 녹내장에서만 보이는 이런 증상들은 한국인의 해부학적 구조상 잘 나타나지 않는 편. 가끔 눈이 아프면서 두통이나 구역질이생기고 불빛을 보면 불빛 주변에 무지개가 보이는 현상이 생긴다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시야가 희미해지거나 좁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력이 떨어지면 녹내장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하나 효과가 좋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녹내장은 장기간에 걸쳐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의 인내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황반부 변성
나이가 들거나 심한 근시 등을 가진 사람들은 황반부 변성을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망막의 중심부분(황반부)이 흡연이나동맥경화, 뇌졸중, 고혈압으로 인해 변성이 되기 쉽다. 황반부 변성 환자는 대개 중심부근이 안 보이는 중심부근 암점, 시력저하 등이 생길 수있다. 치료에는 레이저 광응고술이 많이 쓰였으나 요즘은 비주다인 치료법이 새로 이용되고 있다.

◆눈꺼풀 피부이완증과 안검하수
얼굴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눈꺼풀도 처지게 된다. 심하게 눈꺼풀이 처지면 눈동자를가리게 되므로 물체를 정면으로 볼 수 없게 된다. 이를 ‘눈꺼풀 피부이완증’이라고 하는데, 마치 눈꺼풀이 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눈꺼풀 피부만 늘어지면서 처진 것으로 일반적인 안검하수증과 구별해야 한다.

노인들은 눈이 쉽게 건조해지며 건조안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눈물층이 불충분해져 눈꺼풀 피부이완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안검하수는 상안검거근의 기능이 약해 눈을 충분히 뜨지 못하는 질환이다. 80~90% 정도는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외상이나 노인성 변화로 생길 수도있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가 망막에 변화를 일으키는 안질환으로 당뇨환자의 36%가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 환자의 2% 정도는 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모르는경우가 많다. 유리체 출혈이 있는 경우 갑작스런 시력감퇴가 오고, 백내장까지 겹쳤을 때는 사물이 흐려 보이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따라서 당뇨환자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상을 느낄 정도면 병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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