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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는데"...군항제 이어 화개장터 벚꽃 축제도 2년 연속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8년 4월 하동 십리벚꽃길 모습. 김상선 기자

지난 2018년 4월 하동 십리벚꽃길 모습. 김상선 기자

경남 진해군항제에 이어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하동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00~400명 수준을 유지해 지역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올해 벚꽃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지난해 처음 축제가 취소된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된 것이다.

화개장터~쌍계사를 잇는 약 4㎞ 십리벚꽃길은 해마다 3월 말~4월 초에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명소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 일명 '혼례길'로 불리는 곳이다.

하동군은 벚꽃 축제는 취소되더라도 십리벚꽃길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길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 및 교통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도 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돼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마스크를 벗고 벚꽃 축제를 볼 수 있기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봄꽃축제로 불리는 진해 군항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리지 않는다.

2019년 4월 진해군항제 모습. 연합뉴스

2019년 4월 진해군항제 모습. 연합뉴스

창원시 관계자는 “진해구민 667명을 대상으로 군항제 개최 여부를 설문조사 했는데 응답자의 85%가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방식으로 꽃 구경을 하고, 이충무공 승전행사 등 핵심 행사만 여는 방향으로 군항제 축소 개최 여부를 검토했지만, 결국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진해군항제를 취소하면서 벚꽃 명소도 전면 폐쇄했다. 하지만 올해 주요 벚꽃 명소를 강제로 폐쇄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다만, 주차장과 화장실 등 각종 관광객 편의시설을 제공하지 않는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진해를 찾을 경우를 대비해 인원을 제한하는 등 다른 대비책도 검토 중이다.

하동=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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