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면허를 빌려 한의원, 약국을 운영하며 의료행위를 해온 무허가 의료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지난달말부터 동대문구 일대의 무허가 의료업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박모(60)씨 등 12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달아난 중국국적 한의사 류모(65.여)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공범 김모(60)씨 등 2명과 함께 지난해 10월 동대문구 제기동에 한약국을 차려놓고 한의사 행세를 하며 환자 440여명을 진료하는 등 무허가 의료행위를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를 받고 있다.
박씨는 환자 정모(32)씨가 갑자기 체중이 빠진다며 진료를 요구하자 신경성위염으로 진단하고 치료제를 임의로 조제해 투약했고 정씨는 부작용으로 급성간염이 생겨 대학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가짜 한의사 행세를 한 피의자들은 한약사나 한의사에게 면허를 빌려주는 대가로 월 80만~100만원을 건넸으며 1년 이상 불법 영업을 하면서 모두 9억8천만원의 치료비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의료업자들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