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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완전 곰팡이를 샀네"…'솔비 케이크' 논란,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케이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케이크 사진.

연예인 솔비가 디자인한 일명 '솔비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가 곰팡이가 핀 케이크를 판매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구매 고객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난이 일면서다. 이에 카페 측은 재차 사과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곰팡이를 돈주고 샀다"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곰팡이를 돈주고 구매하여 아이들이 먹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오면서다. 솔비케이크로 유명세를 탄 카페에서 케이크를 구입했다는 글쓴이는 "색색의 크림이 잔뜩 묻어있는 케이크라 겉에서부터 먹다 뭔가 맛이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어 케이크 속을 잘라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케이크 빵 속은 곰팡이로 가득차 빵 부분은 거의 못 찾아볼 정도"라고 폭로했다.

카페 측의 무성의한 대응도 꼬집었다. 그는 "무릎 꿇고 사과해도 모자란 마당에 대표는 요즘 힘들다며 변명만 하더니 단돈 몇십만 원에 합의를 하자고 했다"며 "13개월 막내가 먹었다고 했는데 아이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당장 합의해 덮으려고 부랴부랴 돈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200만원이라는 돈을 제시하며 이 이상 힘들다고 했다. 200만원도 카페 상품권이 절반이었다"며 "손상된 케이크가 아니라 썩은 케이크다. 가족들이 전부 구토 설사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난이 확산되면서 카페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카페 측은 "지난 3월1일 쇼케이스에 진열돼 있는 전시용 케이크와 판매용 케이크의 디스플레이가 정확히 구분되지 않아 전시용 케이크를 판매용으로 아시고 구입을 원하셨다"며 "저희 아르바이트 직원도 구별하지 못해 손상된 전시용 케이크가 실수로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솔비. 사진 인스타그램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솔비. 사진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이로인해 구매 고객님께 큰 불편함을 드리게 되는 일이 발생해 해당 고객님을 직접 뵙고 여러 차례 사과 말씀 드린 상태"라며 "공간을 함께 공유하고 계신 권지안(활동명 솔비) 작가님께도 이번 일로 2차적인 피해를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카페는 가수 겸 작가 솔비가 개인 작업실에 오픈한 스튜디오 카페의 체인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솔비는 지난 3일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Just a Cake-Piece of Hope(희망의 조각)'를 열었다.

"알바탓하고 솔비한테 미안?"

그러나 카페 측의 사과는 불붙은 비난여론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실수와 솔비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카페 인스타그램에는 '애초 전시용과 판매용을 같은 공간에 둔 게 문제인데 손님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객 피해보다 연예인 솔비에게 간 피해만 걱정하는 듯' 등의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결국 카페 측은 재차 사과문을 올려 사태 수습에 나섰다. 카페 측은 "이번 일의 상황 설명을 글로 성급하게 게시하면서 또 다른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고객님들을 더 불편하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전시용 및 판매용을 떠나 파트타이머 및 직원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의도가 아니며 이번 일은 온전히 저희 회사의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장주영 기자 jangl.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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