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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은 무좀의 천국

중앙일보

입력

장마철을 맞이해 또다시 무좀 수난기에 들어설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무좀균은 곰팡이성 진균이기 때문에, 축축하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활개를 치게 마련이다.

비를 맞아 젖은 채로 현관에 놓여있는 신발 안쪽, 젖은 양말은 무좀균의 온상이며, 이를 다른 사람이라도 신었다가는 곧장 무좀이 옮겨지는 것이다.

무좀이 발에 땀이 많은 사람에게 잘 생기는 것도 같은 이치다.

무좀은 대표적으로 피부사상균이라고 하는 곰팡이성 진균이 피부의 각질을 양분삼아 번식하는 피부질환으로, 발가락 사이나 발 피부 뿐만이 아니라, 손톱 및 발톱, 사타구니, 두피, 몸 등 다른 신체 어느 부위로도 전이될 수 있다.

특히 더운 환경에서 주로 앉아있는 수험생이나 운전기사에게 잘 생기는 사타구니 무좀인 완선은, 가려움증이 심하지만 창피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땀을 흘린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준 후, 넉넉하고 통풍이 잘되는 속옷과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무좀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무좀균인 곰팡이성 진균에 작용해서 무좀을 퇴치시켜주는 항진균제 내복약 및 외용제를 병행해 치료해주는 것이 정석이다. 또한 무좀균이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무좀이 있는 부위를 항시 건조하고 시원하게, 통풍이 잘되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젖은 신발은 반드시 양지에서 충분히 말려주고, 한 켤레만 매일 신지말고 몇켤레의 신발을 가지고 번갈아 신어주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린다면 면양말을 하루에 몇 번씩 갈아신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좀치료에 약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식초나 정로환 같은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안타깝다. 이렇게 하면 화학적 화상이나 2차감염을 유발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정작 무좀균에 대한 항진균 효과는 전혀 얻을 수 없는데도 말이다.

장마철 우리의 피부는 끈끈하고 축축해 무좀의 천국이 되기 쉽다. 가족 중에 무좀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발수건이나 욕실슬리퍼를 철저히 분리해 사용하고, 그 사람에게 치료받을 것을 권하자. 무좀은 자신 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족의 건강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십년 이십년씩 무좀과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일지라도, 이번 장마철을 잘 넘기고 꾸준한 치료를 계속해준다면, 얼마든지 무좀에서 벗어나 뽀송뽀송하고 예쁜 발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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