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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방역은 백신 접종”…충북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 원장

중앙일보

입력

이시종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25일 충북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가장 먼저 접종을 희망했습니다.”
이지용(47) 씨엔씨재활요양병원 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의사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실한 방역은 백신 접종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접종을 신청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지용 청주 씨엔씨 재활요양병원장 신청

이 원장은 요양병원 환자 A씨(64)와 함께 ‘충북 1호’ 접종자 명단에 올랐다. 이 병원에선 26일 오전 9시부터 환자와 종사자 100여명, 다음 달 2일 70여 명이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백신이 100%는 아니더라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라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전에 만들었던 백신과 제작방법이 같아서 부작용이 적다는 점도 알렸다”고 말했다.

 이 요양병원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면회가 중단되면서 고령 환자들이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코로나 이후 면회가 어려워지면서 장기입원환자들이 감정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통해 환자들이 ‘가족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과 건강해져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원장은 백신 접종 이후 주말 간 병원에 남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 도착한 백신 운반 차량. [사진 충북도]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 도착한 백신 운반 차량. [사진 충북도]

 충북도는 1분기 접종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역학조사관·구급대원 등 2만명을 정했다.

 이 중 요양병원(52곳)과 요양시설(205곳), 정신요양재활시설(11곳)의 입소자와 종사자 1만1600여명 중 접종에 동의한 1만1009명(95%)이 먼저 접종한다. 시설별로는 요양병원 5808명, 요양시설 4459명, 정신요양재활시설 742명이다.

 이들이 맞을 AZ 백신은 이날 도내 보건소 14곳·요양병원 15곳에 8200명분이 도착했고, 오는 28일 37곳에 3400명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은 촉탁의사 소속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하게 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접종 후 이상 반응 발생을 대비해 의사·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겠다”며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응해 달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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