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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0.5% 동결…올해 경제성장률 3.0% 전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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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현재 0.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0%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가계 빚이 1700조원을 돌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의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온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여섯 번째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과 5월 총 0.75% 포인트 내려간 뒤 동결 기조가 이어졌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5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는 이달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편 이날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치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다. 또한 내년에는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년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은 올해 한국 경제가 3% 초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3.2%의 전망치를 내놨고, 국제통화기금(IMF)은 3.1%,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무디스도 올해 한국 경제가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3%, 내년에는 2022년 1.4% 오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 및 미국 신정부의 재정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였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으나,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하였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계속 부진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0%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0%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 점진적인 경기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1.0%)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장기시장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함께 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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