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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항암유전자요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전자요법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영국 암연구소 분자종양학 연구실의 레인 맥네이시 박사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비트슨 국제암연구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스맥(Smac)이라고 불리는 "자살" 유전자를 암세포에 주입하면 암세포를 자살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멕네이시 박사는 스맥 유전자는 정상세포의 자살(세포사멸)을 관장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가 잘못되면 세포는 할당된 수명이 지나도록 무한증식하며 성장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유전자의 기능을 유전자요법을 통해 회복시키면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네이시 박사는 시험관 실험에서 유전자요법을 통해 난소암 세포를 상당수 죽이고, 암세포가 항암화학요법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도 스맥 유전자가 항암제의 효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일이 있으나 이 유전자가 암세포 자체를 죽이는 한편 항암치료의 효과를 뒷받침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멕네이시 박사는 그러나 스맥 유전자가 항암제로 투여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며 이를 암세포에 흡수될 수 있는 형태로 합성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밝히고 따라서 바이러스에 실어 종양에 침투하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세포 안에서 스맥 유전자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 장차 유력한 암치료법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멕네이시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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