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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뇌기능저하, 암 자체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집중력, 기억력 저하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암환자의 뇌기능 장애는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화학요법의 부작용(chemobrain)이 아니라 암 자체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신경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티나 마이어스 박사는 '암'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방암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전후에 실시한 종합신경정신기능평가 결과 35%는 화학요법을 받기 전에 이미 인식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박사는 나머지 환자들도 항암치료 후에 인식기능이 저하됐지만 이 조사결과는 암환자의 일부 뇌기능 저하 원인을 화학요법에 돌리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화학요법 후 나타나는 암환자의 인식기능 저하를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추정해 왔지만 이는 항암치료 전에 환자의 뇌기능을 테스트한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마이어스 박사는 지적했다.

마이어스 박사는 항암치료 후 뇌기능 저하를 겪을 게 두려워 화학요법을 꺼리는 암환자들도 없지 않은 만큼 이 조사결과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어스 박사는 암환자가 인식기능 저하를 겪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암세포 자체가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만들거나 면역체계가 암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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