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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로 운없는 사나이? 한달새 준우승만 3번한 피나우

중앙일보

입력

토니 피나우.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니 피나우. [USA투데이=연합뉴스]

 선두로 나섰지만 또다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첫 우승 이후 준우승만 8번째. 이쯤하면 '준우승 징크스'가 생긴 듯 하다. 톱10엔 가장 꾸준하게 올랐지만 2016년 개인 첫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우승이 없는 골퍼, 토니 피나우(미국) 얘기다.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호마와 2차 연장서 밀려 또 우승 좌절 #첫 우승 후 톱10만 37번...59개월째 무관 #정작 본인은 "긍정적...멋진 샷 많이해"

피나우는 22일(한국시각) 끝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맥스 호마(미국)와 합계 12언더파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호마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 이후 4년 11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또한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피나우는 경기 후 "달콤 씁쓸하다(Bittersweet)"는 말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했다.

피나우는 PGA 투어에서 최근 5년새 가장 꾸준한 골퍼로 통한다. 2016년 이후 5년새 PGA 투어 대회에서 37차례나 톱10에 올랐다. 이중 준우승만 이번 대회 포함 8차례나 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에선 11차례 출전해 7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아이언샷, 벙커샷 등 플레이가 좋고, 꾸준한 성적 덕에 세계 랭킹도 톱10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선 지난 1일 끝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이었다. 그 사이 지난 7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까지 포함하면 1달새 준우승만 3번 한 셈이다.

22일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장 첫 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토니 피나우. 그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호마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AP=연합뉴스]

22일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장 첫 홀에서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는 토니 피나우. 그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호마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AP=연합뉴스]

USA투데이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피나우가 PGA 투어 대회에서 모은 상금은 1920만 달러다. 꾸준하게 톱10에 오른 덕에 우승 없이도 제법 많은 상금을 모았다. 다만 우승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건 안타깝다. '무관의 제왕'이라고 부를 만 하다.

그나마 피나우는 연이은 우승 실패에도 크게 낙담하진 않는 분위기다. 그는 경기 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준우승한 자리에) 다시 서는 게 달콤 씁쓸하지만, 난 좋은 골프를 한 만큼 결코 피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오늘 라운드는 매우 특별했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점도 많았다"고 자평했다. "(우승은 못해도) 오늘 또 멋진 샷을 했다"던 그는 "좋은 골프를 즐긴다는 것 말곤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젠간 좋은 골프를 하는 날들이 (우승으로 연결되는) 도미노 효과로 바뀔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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