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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에서 부작용없는 항암물질 추출

중앙일보

입력

국내 연구진이 인삼에서 부작용없이 암을 치료하는 신물질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일화 인삼중앙연구소(소장 이성균)는 1일 "인삼 성분인 사포닌이 장내 세균에 의해 항암 물질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특수 가열 기법으로 이 신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IH-901'로 명명된 이 물질은 사포닌의 인체내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실험 결과 독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암세포 박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소 성종환 박사는 "사포닌은 위가 아닌 대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 흡수될 때 비로소 효능을 나타낸다"며 "장내 세균에 의해 전환되는 물질이 바로 IH-901"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암연구소의 최근 실험 결과에 따르면 간암, 위암 세포에 IH-901을 투여했을 때 암세포는 빠른 속도로 죽는 반면 정상 세포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기존 화학약품과는 달리 체내 독성이 없어 항암 치료시 나타나는 구토, 탈모, 생식기 장애 등의 부작용도 없고 체력 저하 현상도 거의 없었다.

일화 인삼중앙연구소와 서울대 의대, 경희대 약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등이 10여년의 연구 과정에서 발견한 이 물질은 이미 우리나라와 미국, 캐나다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이성균 소장은 "올해 임상시험을 거쳐 3-4년내에 획기적인 항암제로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암환자 치료와 고려인삼 관련 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화는 오는 3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인삼활성화 성분 IH-901의 신약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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