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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병상의 코멘터리

코로노멀(Corona+Normal)시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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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 물류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수송 모의훈련 물류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네이처조사..세계전문가 89%, '코로나와 함께'가 뉴노멀 전망 #최선의 대응은 백신..다음주 시작되는 접종..거부하지 맙시다

1.

코로나 확진자가 17,18일 이틀째 6백명을 넘어섰습니다.

다행히 다음주말 백신접종이 시작됩니다.
19일부터 백신 수송작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마침 우리나라(경북 안동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만들어진다니 더 반갑습니다.

2.

조만간 지겨운 코로나를 털어낼 수 있을까요?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그런 기대는 접어야할 것 같습니다.
세계적 과학전문지(Nature)가 최근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9%가 ‘코로나는 엔데믹(endemic)이 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엔데믹이란 ‘풍토병’이란 뜻. 늘 재발될 수 있는, 지구 어디에선가는 사라지지 않는 병을 말합니다.
한바탕 대유행하고 지나가는 팬데믹(pandemic)의 반대말이죠.

3.

코로나는 팬데믹으로 시작돼 엔데믹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예측입니다.

코로나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대개 3가지입니다.

첫째. 바이러스의 변이가 만만찮습니다. 남아공변이 같은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모두 ‘예방효과 불확실’을 선언했습니다.
둘째. 바이러스를 근절하자면 전 인류가 백신을 맞아야하는데..거의 불가능합니다. 백신 공급이 원활히 된다고 해도 2023년말입니다.

셋째. 예상외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단면역을 위해서 90%가 항체를 가져야하는데..

4.

그러면 언제까지 이런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야할까요?

누구도 확답은 못하지만..코로나의 위협은 점점 약해질 겁니다.

가장 빠르게 백신접종한 이스라엘이 말해줍니다.
인구 40%가 접종을 마치면서 확진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 사망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백신을 맞은 노인층도 가볍게 앓고 지나갑니다. 전염력도 떨어집니다.

5.

결국 현재의 코로나(Covid19)는 이미 감기를 일으키고 있는 4가지 바이러스에 이어 5번째 감기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감기처럼 가벼울 수도 있고, 독감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국가 차원에서 사라졌다 해도 지구상 어느 곳에선가는 살아남아 국경을 넘어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덜 위험한 엔데믹이 되기까지..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체를 가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6.

결국 ‘코로나와 함께’가 새로운 일상이 되는, 즉 코로노말(Coronormal)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슬프지만..지금까지 인류가 자연을 파괴하고 육식을 즐겨온 업보라 생각하고..

대신 가능한 빨리, 가능한 덜 위험한 코로노말을 위한 노력엔 최선을 다해야죠.

백신..거부하지 맙시다.

〈칼럼니스트〉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