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접종하는 홍콩 1400억원대 보상기금부터 마련

중앙일보

입력

중국 시노백(科興中維ㆍSinovac)은 19일부터 홍콩에 1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한다. [바이두 캡쳐]

중국 시노백(科興中維ㆍSinovac)은 19일부터 홍콩에 1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한다. [바이두 캡쳐]

19일부터 중국 시노백(Sinova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홍콩이 10억 홍콩달러(1427억원)의 백신 부작용 보장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식품위생국이 입법회(국회) 재정위원회에 신청한 백신 보장기금은 백신을 접종받은 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제공하는 돈이다.
홍콩 정부는 이미 백신 임상평가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리스트를 마련했다. 사망·장애·안면마비·길랭-바레 증후군(바이러스 감염 후에 일어나는 다발성 신경염)·척수염·패혈증·혈소판감소증 등 열다섯 종류의 이상 사례와 46가지 관심사항이다.
심각한 이상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사의 증명서와 전문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백신 보장기금에서 정해진 금액을 준다. 금액은 40세 이하 접종자가 사망할 경우 최대 250만 홍콩달러(3억5700만원), 부상 300만 홍콩달러(4억 2800만원)다. 40대 이상은 사망 200만(2억8500만원), 부상 250만 홍콩달러로 책정했다. 사망자보다 부상자에게 주는 액수가 많은 것은 사망자는 장기간 의료 부담을 지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신청 기한은 백신을 마지막으로 접종한 날로부터 2년으로 정했다. 또 백신 보장기금에서 돈을 받은 뒤에도 백신 제조사에 민사 배상을 요구할 권리는 갖는다. 다만 법원에서 배상을 결정할 경우 정부 보장기금에서 받은 돈은 반환해야 한다.
19일 홍콩에 1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시노백사가 제공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의 예방률은 62.3%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18~60세 그룹에서 시노백 백신의 평균 예방률은 50.66%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50%는 넘겼다. 4주 뒤 두 번째 접종을 한 뒤에는 예방률이 62.3%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2회 접종 후 예방 효과가 95%다.
한편,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장관은 전날(1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의 백신 구매 계약을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대만이 지난해 말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사로부터 500만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려 했지만, 체결 직전에 계약을 대리한 상하이 포선(復星)제약이 돌연 계약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포선의 취소에 중국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938명과 사망자 9명에 불과한 방역 모범국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회, 모더나 500만회와 코백스퍼실리티 500만 회의 백신을 도입해 3월 하순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