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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 절대 못할걸? 고분자에 숨긴 홀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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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복제가 불가능한 수준의 홀로그램 제작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심사위원들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휴먼테크 논문대상’ 114명 시상

오종원

오종원

9일 제27회 ‘휴먼테크 논문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오종원(30) 씨의 수상 소감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오 씨는 미세 ‘공액 고분자(반도체처럼 전도성이 있는 고분자)’ 입자의 내부에 위조 식별 정보를 다중적으로 숨겨놓는 제조 기술을 연구·개발한 논문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씨가 새로 개발한 공액 고분자 입자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성(구조색)이 있다.

이 입자를 물에 담그면 구조색이 사라지면서 입자 내부에 저장된 3차원 홀로그램(입체 문양)이 나타난다. 또 빛을 비추면 3차원 홀로그램 형광 패턴이 생긴다. 오 씨의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머티리얼’에 지난달 4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박새롬

박새롬

전통 발효주에서 미생물을 채취해 커피 생두에 접종하는 방식으로 발효커피 제조법을 연구한 박새롬(18·충북과학고 2학년) 양은 고교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박 양은 “발효커피를 다량으로 채취하기 위해 루왁을 좁은 철창에 가두고 24시간 커피 열매를 먹이는 등 동물 학대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학교 과제를 하다 알게 됐다”며 “동물 학대를 막을 방법을 생각하다 이런 연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휴먼테크 논문대상은 1994년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 주역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삼성전자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앙일보가 공동 후원한다. 올해는 대상 1명을 포함해 대학과 고교 부문에서 114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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