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번엔 영생교 집단감염 터졌다···승리제단 관련 53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 건물 전경. 연합뉴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승리제단 건물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종교단체와 보습학원에서 연쇄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만 53명에 이른다.

부천 승리제단·보습학원서 53명 집단감염 

9일 경기 부천시 괴안동 한 종교시설의 모습. 연합뉴스

9일 경기 부천시 괴안동 한 종교시설의 모습. 연합뉴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괴안동에 있는 영생교 승리제단 시설에서 신도 등 20명과 오정동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사·학생 등 3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생교 관련 시설에서 가장 먼저 증상을 보인 건 학원 강사 A씨다. 지난 3일 근육통·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던 A씨는 8일 확진됐다. 이후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A씨가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서 지내고 있고, 오정동의 한 학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감염 확산을 우려한 방역 당국은 승리제단 남녀 기숙사와 의류제조업체 보광패션 등 3곳에 대한 이용자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보광패션은 승리제단 여자 기숙사 건물 안에 있다. 조사 결과 20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 확진자 대다수는 승리제단 남자기숙사에 살았다고 한다.

승리제단 건물은 꽤 큰 규모였다고 부천시는 전했다.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녀 기숙사는 각각 다른 동에 있다. 남자기숙사는 지하2층~지상 4층 규모로 21명이 지냈다. 여자기숙사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16명이 살아왔다. 승리제단 시설 이용자는 기숙사 입소자 37명을 포함해 신도 104명, 보광패션 직원 35명 등 모두 139명으로 파악됐다. 부천시는 이날 승리제단 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승리제단 방문자 증상유무 상관없이 검사”

부천시 소재 종교단체인 승리제단과 오정동에 위치한 학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발생한 9일 경기 부천시 승리제단 문이 굳게 닫혀있다. 뉴시스

부천시 소재 종교단체인 승리제단과 오정동에 위치한 학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3명이 발생한 9일 경기 부천시 승리제단 문이 굳게 닫혀있다. 뉴시스

학원에서는 A씨의 제자였던 초등학생 B군이 지난 6일 증상을 보인 뒤 7일 처음으로 확진됐다. A씨는 B군보다 증상이 먼저 나타났으나 검사를 받지 았았다. B군 확진 이후 받은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확인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확진 판정은 B군이 먼저 받았지만, 증상 발현이 제일 빨랐던 A씨를 지표환자(최초 환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학원에선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6명 등 모두 134명이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부천시 관계자는 “학원 확진자 2명은 다른 학원 2곳을 더 다닌 것으로 조사돼 추가 집단 감염이 나올 수 있다”며 “이밖에도 증상이 있던 A씨가 이달 초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승리제단 건물과 학원 방문자들에게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 사이에 승리제단 건물을 방문했거나,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학원 건물에 갔다면 그 대상이 된다. 부천시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확진자 동선도 확인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기숙사에서 함께 살면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인다. 역학 조사를 통해 방역 수칙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관내에서 터지면서 부천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 페이스북에는 이날 “또 종교시설이라니 화가 난다” “잠잠하려고 하니 집단감염이 또 터졌다. 안타깝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장 시장은 “적극 방역으로 확진 환자를 추적 조사해 이른 시일 내 안정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