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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핀] 다시 돌아온 ICO 불장, 스캐머도 다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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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출처: 셔터스톡]

[타로핀’s 코린이 개나리반] ICO(Initial Coin Offering) 불장 땐 그랬다. 스캠 프로젝트가 ‘탁’하고 쳤더니, 투자자들은 ‘억’하고 죽었다. 정상적인 프로젝트보다 스캠 프로젝트가 더 많았다. 비트코인 폭락이 탁하고 쳤더니, 스캠 프로젝트는 억하고 죽었다. 죽어서 코인 투자 강제퇴학을 당한 이가 속출했다. 살아남았더라도 주위에서 강제퇴학 당하는 걸 라이브로 숱하게 관람했다.

ICO 시장은 폐허가 됐다. 신생 알트코인이 한탕을 위한 도구라는 인식이 가득했다. 공구 수수료로 운영되던 VC는 판매용 홍보 자료 제작을 멈췄다. 토큰 세일을 홍보해주고 대가를 받던 유튜버는 방송을 중단했다. 국내 신생 알트는 다단계가 전권을 물려받고 명맥을 유지했으나, 해외 신생 알트는 국내 시장에서 말 그대로 씨가 말랐다. 국내 코인판은 비정상적인 시장으로 변질됐다. 해외에서 변질한 시장에 관심을 가질 리 만무했다. 

국내에서 오로지 거래소 ‘가두리 펌핑’만을 오매불망 바라봤다. 그 시간 해외에서는 IDO(Initial DEX Offering)로 이름만 바뀐 신생 알트의 불장이 펼쳐졌다. 업자들은 한글 정보를 가공해서 배치하지 않고, 일찍 일어난 개미들은 라이벌이 늘어날까 쉬쉬했다. 플로우(FLOW)는 세일 4달 만에 100배가 뛰었고, 더그래프(GRT)는 세일 3달 만에 30배가 뛰었다.

오로지 펌핑만을 쫓아 프로젝트에 대한 검증 없이 IDO에 일단 돈을 집어넣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전에 본 장면과 흡사하다. 데자뷔인지 재탕인지 알 수 없지만 불장을 악용하는 스캐머와 프로젝트가 고개를 빼꼼히 들고 있다.

#옵션룸(Option room)

IDO로 모금을 마친 프로젝트는 당연한 듯 ‘스왑’류를 통해 거래를 시작한다.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상장피를 주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동시에 거래가 가능한 이점 때문이다. 매수와 매도로 이루어지는 호가창이 없어도 유동성 풀이 형성되면 거래가 가능하다. 

옵선룸도 토큰 세일이 끝나자마자 유니스왑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147만개의 매수가 붙었다. 그 결과 0.53달러에 팔렸던 옵션룸은 3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후 단 6분 동안 14건의 거래를 통해 156만개를 펌핑된 가격에 매도했다. 

고작 16분. 거래가 시작되고 16분 만에 ‘러그 풀(Rug pull, 프로젝트가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 이른바 ‘먹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스캐머가 취한 이득은 2000ETH 되겠다. 성공한 국내 스캠 코인이 대형 거래소 상장피로 10억가량을 주고, 50억원 엑싯을 목표로 한다. 해외 신생알트는 국내 스캠코인에 비해 대단히 손쉽게, 대단히 월등한 수익을 챙겨갔다.

#레이저(Razor network)

이런 눈먼 IDO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국내 ‘사짜’들이 아니다. 전혀 국내 업자 묻은 티를 내지 않고 뒤에서 선동하는 코인도 있다. 레이저(RAZOR) 되겠다.

레이저는 유난히 공개 세일 이전부터 한글로 된 자료가 많았다. 속보 미디어에는 세일 정보가 올라왔고, 공시 사이트에는 파트너 정보가 추가됐다. 불안한 건 이때부터다. 레이저와 파트너를 맺은 프로젝트가 심상치 않았다. 메타스테블, 콘플러스, 만트라다오. 이미 국내 투자자들의 심금을 울린 프로젝트로 가득했다.

‘혹시’는 ‘역시’였다. 레이저의 공식 텔레그램 채널의 관리자 Nayan Ankit와 Divij는 한국 업자들 잔뜩 붙었던 PlotX 프로젝트의 C레벨과 팀원이었다. 국내 업자를 통해서 AMA까지 마친 상태였다. 아뿔싸.

숨은 한국 업자들의 노하우와 선동 덕분일까. 초기 세일 0.00625달러, 비공개 세일 0.015달러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0.53달러에 시작된 공개 세일은 성황리에 마쳤다. 0.85달러까지 치솟았다. 비공개 세일 참여자는 락이 풀린 10%를 가지고서 5.6배에 달하는 이득을 취했다. 반대급부로 공개 세일 참여자는 당일 반토막을 당했다.

#자나 깨나 스캠 주의

유행은 돌고 돈다. 코인판에선 특히나, 돌아오는 주기가 짧다. ‘메타’라는 이름의 유행이 오면, 대세에 탑승하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가 모여든다. 오래된 고기에서 나는 누린내를 숨기려 향신료를 칠갑하듯, 구린내 나는 스캠일수록 메타의 유망함에 숨어 ‘근본’ 코스프레를 한다.

며칠 만에 원금의 10배, 20배 짜릿한 거 안다. 주변인들의 성공담에 나도 한번 일확천금을 노려 보고 싶을 거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스캠 프로젝트를 사려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 그런 프로젝트를 사지 않더라도 비트코인으로, 메이저 알트로도, 충분히 몇 배의 익절이 나는 불장 아니던가. 불장에서 잔고를 늘려야지 내 원금을 불태워 재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타로핀(ID) ‘코린이 개나리반’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hnA1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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