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화장실보다 박테리아 많아

중앙일보

입력

보통 사무실 책상에 최고 1천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는 화장실 좌변기에 있는 세균 수 평균치보다 400배나 많은 수치라고 CNN 인터넷판이 10일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의 조사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이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책상이 점심을 먹기에 충분히 청결한 곳이라고 여기는 회사원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이며 이제 근무중 신경써야 할 것은 컴퓨터 바이러스만이 아니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무실 근무시간 증가와 일터에서 스낵 식품을 즐기는 현대인들의 식성이 박테리아로 오염될 수 있는 완벽한 환경 여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애리조나 대학의 미생물학자 찰스 거버 박사는 "책상은 박테리아에겐 호화스러운 생활 환경"이라며 "박테리아들은 아침부터 점심까지, 심지어 저녁까지 하루 종일 맛난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거버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박테리아 수는 낮 시간 동안 크게 증가하고 점심시간 뒤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화 수화기에서 가장 많은 수인 1 평방인치당 2만5천127 마리, 컴퓨터 데스크탑에서 2만961 마리가 발견됐다.

전화보다 e-메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역시 1 평방인치당 키보드에서 3천295 마리, 마우스에서 1천676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화장실 좌변기에서는 1 평방인치당 평균 49 마리의 박테리아가 검출되는데 그쳤다.

회사원들은 그들의 책상을 말끔하게 유지하길 원하면서도 실제로 청소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거버 박사는 책상을 청소하지 않으면 책상과 전화기의 좁은 공간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수백만 마리의 박테리아를 끼고 살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독 장비로 책상을 매일 청소하는 회사원들의 경우, 주변 박테리아 수가 9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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