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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백신 2차접종 한국인 "1차 통증의 3배, 진통제로 버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후엔 진통제를 복용 중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몸이 아픕니다."

"2차 백신 완전 접종…15일 뒤 코로나 항체 생긴다"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미군부대 직원인 A씨가 3일 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완전 접종 후의 신체 반응이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2차 완전 접종을 끝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사진 A씨]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2차 완전 접종을 끝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사진 A씨]

한국인인 그는 지난달 4일 칠곡 왜관에 있는 미군부대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1차 접종했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먼저 한국으로 공수된 미군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근무지에서 맞았다. 이후 29일 뒤인 지난 2일 오전 11시 1차 접종을 같이 한 한국인 동료 10여명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는 국내에 도입할 코로나19 백신이다. 국내 도입 백신 중 얀센을 제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은 1차 접종 후 일정 기간 후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즉,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쳐야 완전히 '백신 접종'이 끝나는 셈이다.

그는 "1차 접종 때와 비교하면 2차 접종 후 통증은 세배쯤 된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든다. 동료도 아프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에 사용한 주사기.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에 사용한 주사기.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2차 백신(모더나) 접종 후 어떤 통증이 있는지.  
"감기와 몸살에 걸린 것 같다. 처음 주사를 맞고 3시간 뒤쯤부터 두통이 오고, 이후 가벼운 오한이 생기더라. 근육통도 동반한다. 처음에 타이레놀 2알을 먹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잠을 자기 전엔 아파서 타이레놀보다 센 '부루펜'을 사다가 먹었다."
통증은 얼마 동안 이어지나.
"하루가 지난 지금(3일 오전 9시)도 진통제 약효가 떨어져서인지, 또 몸이 아프다. 감기 비슷한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진통제를 또 먹었다. 언제까지 통증이 있을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제(2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도 다 아프다고 하더라. "
의료진이 2차 백신 접종 전에 통증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1차 백신 접종 전에 '미열이 날 수 있다'고 알려줬다. 2차 완전 접종 전에도 아플 수 있다는 내용의 교육을 해주더라. 경기도 평택에서 먼저 2차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가 두통 등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타이레놀을 준비했다가 바로 복용했는데 이만큼 아플 줄 몰랐다. 부대에서는 또 '코로나19 항체가 생기는 시기는 2차 백신 완전 접종 후 15일 후'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과 다른 약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1차 때처럼 왼팔 어깨 바로 아랫부분에 접종하는 것은 똑같더라. 1차와 같은 모더나 백신이더라. 그런데 모더나 한병으로 10여명에게 나눠 주사를 놓는 것 같더라. 주사를 맞을 때 따끔거리는 것도 1차와 비슷하다. 2차 접종 후 왼팔 주사 맞은 부분이 '묵직하게 아픈' 그런 느낌이 남는 것도 1차 접종 후와 같다."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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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내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다 백신을 접종했나.
"미군부대 내 한국인이라고 다 백신을 접종한 것은 아니고, 지원자와 의료진 위주로 진행했다. 상당수가 접종한 것으로 안다. 미 접종 직원들이 이젠 맞으려고 기다리고,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을 부러워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 감염자가 부대에 나왔다는 말이 있는지. 
"백신 접종 후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이제 코로나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어제 완전 접종을 끝내서 효과에 대해서 말하긴 어렵다. 아직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선 '반신반의' 그 정도다."

전문가들은 미열 등과 같은 A씨가 전한 백신 접종 후 경험담에 대해 대체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견해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몸에서 이에 맞서 반응을 한다"며 "팔 통증, 미열 등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일부 증상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접종 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불편함일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이달(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이 무료로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씨가 접종한 모더나도 무료 백신에 포함돼 있다.

칠곡=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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