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머리 말다 튀었다···봉쇄령 어긴 英미용실 웃픈 장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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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웨일스의 한 미용실이 봉쇄령을 어기고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출동하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손님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머리에 미용 약품을 묻히고 어깨에 타월과 비닐을 두른 손님도 보인다.[트위터 캡처]

최근 영국 웨일스의 한 미용실이 봉쇄령을 어기고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출동하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손님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머리에 미용 약품을 묻히고 어깨에 타월과 비닐을 두른 손님도 보인다.[트위터 캡처]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다. 머리에 미용 약품을 묻히고 어깨에 타월과 비닐을 두른 여성도 보인다.

英 지난 5일부터 3차 봉쇄 조치 #韓 미용실도 5인 이상 손님 금지 #정부 31일 거리두기 관련 발표

봉쇄령을 어기고 문을 연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손님들이 경찰에 발각되자 달아나고 있는 현장이다. 최근 영국 웨일스 토파엔주의 쿰브란에서 벌어진 이 웃픈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이 출동하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손님들이 도망치고 있다. 머리에 미용 약품을 묻히고 어깨에 타월과 비닐을 두른 손님도 보인다.[트위터 캡처]

경찰이 출동하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손님들이 도망치고 있다. 머리에 미용 약품을 묻히고 어깨에 타월과 비닐을 두른 손님도 보인다.[트위터 캡처]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영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해 3월 1차 봉쇄, 11월 2차 봉쇄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미용실을 포함한 비필수 영업장은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영국 BBC, i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한 미용실을 급습했다. "봉쇄령을 어기고 영업 중인 미용실에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서다.

경찰은 미용실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라"고 요구했지만, 열어주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강제로 문을 따고 미용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미용실 안에 있던 8명의 손님들은 비상구를 통해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은 미용실 안에서 미용 시술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미용실 주인에게는 1000파운드(약 153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당국은 신원이 확인된 손님 3명에게도 벌금을 물렸고, 나머지 손님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조사 중이다.

경찰의 단속을 피해 미용실에서 도망친 한 손님이 어깨에 두른 타월과 비닐을 벗고 있다. 하지만 머리에는 약품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트위터 캡처]

경찰의 단속을 피해 미용실에서 도망친 한 손님이 어깨에 두른 타월과 비닐을 벗고 있다. 하지만 머리에는 약품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트위터 캡처]

앤서니 버드 주민자치회 회장은 방역 지침을 어긴 이들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봉쇄령으로 많은 일들이 취소됐고, 많은 사업체들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건 이처럼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파엔주 경찰 당국은 "영업장과 주민들이 봉쇄 조치를 따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방역 지침을 어긴 영업장은 고객과 직원,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선 봉쇄령으로 유독 미용실의 피해가 컸다. 지난해 3월 내려진 1차 봉쇄가 5월부터 완화됐을 당시 상점, 예배당 등은 6월 문을 열었으나 미용실·이발소는 7월에야 영업이 허용됐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8일 세계에서 첫 번째로 국민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다 도망치는 손님들. [트위터 캡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다 도망치는 손님들. [트위터 캡처]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잘 이뤄지고, 국민이 제한 조치를 준수한다면 2월 중순부터 봉쇄 완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용실은 직원을 제외하고, 손님을 5명 이상 받지 못하도록 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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