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당뇨병 치료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메밀에 혈당을 낮추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의 칼라 테일러 박사는 '농업-식품화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메밀이 혈당을 최고 19%까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음이 쥐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테일러 박사는 인슐린 분비를 차단해 제1형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메밀 추출물을 단 한 번 투여한 결과 비교그룹에 비해 혈당이 최고 19%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메밀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치로-이노시톨은 메밀에만 다량 함유되어 있고 다른 식품에는 거의 없으며 이 물질은 전에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포도당 대사와 세포의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메밀이 어떤 방법으로 혈당을 떨어뜨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초기단계 연구에서 나타난 증거들에 따르면 메밀이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민감도를 강화하거나 스스로가 인슐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테일러 박사는 말했다.

1차적인 연구는 제1형 당뇨병에만 집중되었지만 성인당뇨병인 제2형 당뇨병에도 메밀이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믿어진다고 테일러 박사는 덧붙였다.

이 쥐실험 결과가 앞으로 임상시험에서 확인된다면 메밀은 가장 안전하고 구하기 쉽고 또 값싼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밀을 밀가루나 추출물 형태로 사용할 경우 양을 어느 정도 투여해야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테일러 박사는 말했다.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나는 제1형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을 분해해 에너지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췌장에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며 보다 흔한 당뇨병으로 주로 성인들이 걸리는 제2형 당뇨병은 우리 몸의 세포들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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