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환자에게 딱딱한 침대가 나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딱딱한 침대 매트리스가 허리에 가장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요통 예방을 위해 딱딱한 침대를 추천해 왔지만 이는 매우 희박한 근거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스페인 과학자들의 실험에서는 딱딱한 침대에서 잠을 잔 대상자들보다는 중간 정도의 경도를 지닌 침대에서 숙면을 취한 대상자들이 허리 통증 개선효과를 보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페인의 3개 지역 과학자들은 요통 환자 313명을 대상으로 침대 매트리스와 통증과의 관계를 조사하고, 이번주 의학잡지 '랜싯'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자중 절반은 딱딱한 매트리스에서, 나머지는 중간 매트리스에서 잠을 잤으며 딱딱함의 정도는 1(가장 딱딱함)에서 10(가장 부드러움)까지로 평가됐다.

환자들은 침대에서 일어난 뒤 30분 후 느끼게 되는 허리 통증을 1에서 10으로 표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간 매트리스에서 잠을 잔 대상자들이 딱딱한 곳에서 잠을 잔 사람들보다 통증 개선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매트리스에서 잠을 잔 사람 가운데 82%는 통증이 개선됐다고 말해 딱딱한 곳에서 잠 잔 이들의 68%를 훨씬 웃돌았다.

대상자들이 이미 매트리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연구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연구는 중간 매트리스 대상자들이 딱딱한 매트리스 대상자들보다 2배 정도 통증 개선효과를 보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이 중간 매트리스 이용으로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며 매트리스 경도에 대해 표준화된 규격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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