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과학자, 자녀 치료 위해 줄기세포株 배양

중앙일보

입력

미국 과학자가 자녀의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폐기처분된 인간 배아를 이용, 17종의 새로운 줄기세포주(株)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더글러스 멜튼 하버드 대학 생물학 교수는 30일 당뇨병을 앓고 있는 두 자녀를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연구에 매달렸으며 이 과정에서 17종의 줄기세포주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줄기세포 국제회의에 참석한 멜튼 교수는 이 줄기세포주를 내년에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분양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줄기세포 연구 발전에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모든 세포 또는 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만능세포인 줄기세포는 인체 조직 어디에든지 이식될 수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에서부터 당뇨병, 척수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멜튼 교수는 새로운 줄기세포주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폐기처분된 배아에서 추출된 것이며 이번 연구는 뉴욕에 있는 소아당뇨연구재단과 하워드 휴즈 연구소의 자금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1-2주 안으로 과학저널 등을 통해 공개할 것이며 내년 초에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줄기세포주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년 전 2001년 4월 9일 이전에 배양된 것에 한해 연구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책을 제한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출산용 인간배아 복제는 물론 의학연구용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인간배아 복제까지 모두 금지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멜튼 교수는 제한 없이 줄기세포주 공급이 이뤄져 줄기세포 분야의 연구에 발전을 가져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승인한 줄기세포주, 일명 '대통령 줄기세포주'는 숫자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질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줄기세포주'는 미국, 이스라엘, 한국, 호주, 스웨덴 등에 있는 10개 연구소에서 배양된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