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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올해 승부수는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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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4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조직을 개편했다고 24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고 미래 성장성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 선정, 조직 개편 #코로나 위기 넘고 M&A 본격화

재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털어낸 SK그룹의 인수합병(M&A)이 올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와 SK E&S는 이달 초 1조6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사들였다. 두 회사는 각각 8000억원을 투자했다.

신설하는 SK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한다. 배터리 소재는 반도체를 이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시장의 빠른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학과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SK그룹의 RE100(재생에너지 100%) 대응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둔 수소 사업추진단은 SK E&S,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에너지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초 성사된 플러그파워 지분 매입도 수소 사업추진단에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 신약에서 바이오 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미국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와 진행 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 신약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과 디지털 인프라 강화도 사업 목표 중 하나다. 장동현 SK 사장은 “올해는 4대 핵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공감과 신뢰를 주는 매력적인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후 변화나 범유행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린다”며 “기업도 더는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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