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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확진자 15일째 ‘100명대’…‘밤9시 영업제한 완화’는 1.5단계 돼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점차 잦아드는 모양새다. 서울 내 하루 확진자 수가 2주 넘게 100명대로 내려왔고 전국 확진자 수도 약 두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익명으로 시민 누구나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선제적 확진자를 찾아낸 점이 위기 진정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 확진자 15일째 100명대…확진율 0.5%

서울 코로나19 확진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확진율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101명) 하루를 제외하면 하루 확진자가 61일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7일(하루 확진자 191명) 이후 15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3차 유행이 절정이던 지난해 12월 24일 하루 확진자가 552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8% 수준으로 잦아들었다.

무엇보다 확진율이 낮아졌다. 그간 확진자 수가 잦아들 때마다 “검사 건수 자체가 적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21일 확진율은 0.5%까지 내려왔다. 지난 12일 이후 9일 연속 0%대로, 지난달 6일 확진율이 3.6%까지 올랐던 것을 떠올리면 7분의1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1달 반만에 1년 확진자의 1.6배 쏟아져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3차 유행의 영향은 컸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의 국내 상륙후 지난해 12월1일까지 약 1년간 서울에서 나온 전체 확진자·사망자보다 더 많은 수의 감염자가 한 달 반만에 쏟아졌다. 지난해 12월1일 0시까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8966명이었으나 2만2984명(22일 0시 기준)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 규모는 93명→290명까지 커졌다.

서울시는 현재 수준으로 확진자가 줄어든 데엔 '임시 선별검사소'가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개소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총 59만652명의 시민이 검사를 받아, 1912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임시 선별검사소가) 숨은 감염자 조기 발견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숨은 확진자’ 2000명 찾은 임시 선별검사소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지난해 8월 28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주요 대책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지난해 8월 28일 오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주요 대책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국장은 “확진자 중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경로 조사중' 환자가 871명(48.7%)이었다”며 “특히 무증상 확진자 중 상당수(45.6%)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확진된 환자 중에선 남성이 53.4%로 여성보다 많았다.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48.5세로, 20~50대가 65.9%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이 마무리되는 오는 2월 14일까지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전국 확진자 300명대…21시 영업제한 완화는 1.5단계 돼야 

지난해 2월 9일 한산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2층 식당가 모습. 송봉근 기자.

지난해 2월 9일 한산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2층 식당가 모습. 송봉근 기자.

한편 서울 확진자 감소와 함께 이날 기준 전국 확진자도 300명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11월23일(271명) 이후 두달여 만에 최소치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조치 하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단계는 전국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하루 300~400명 사이일 경우 발령된다. 한주간 전국의 평균 확진자는 404.4명으로 이 추세 대로면 300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후 9시 이후 식당 등 영업중지가 이달 내에 풀릴지는 미지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다중이용시설 주요방역조치’에 따르면 적어도 거리두기가 1.5단계까지 내려와야 이 제한이 풀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일주일 평균 전국 확진자 수가 하루 300명 아래로 떨어지고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100명대까지 내려와야 한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재는 9시 운영제한은 유지가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재개하면) 밤 시간대 방역 현장점검에 상당한 제한이 있고, 2차, 3차 자리를 통해 개인간 접촉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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