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벽내혈종 치료기준 확립"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의료진이 급성대동맥질환자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대동맥 벽내 혈종'의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임상지표를 확립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가 '대동맥 벽내 혈종'의 치료방침을 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을 확립한 논문이 심장내과학 부문의 세계적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고 6일 밝혔다.

대동맥 벽내 혈종은 10여년의 임상연구 끝에 최근 새롭게 확립된 내과계 응급질환으로, 가슴이나 등쪽에서 갑자기 심한 통증이 유발되며 아산병원의 경우 전체 급성대동맥질환자의 40% 가량이 이 질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나이가 많고 고혈압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탄성이 없어진 대동맥이 일시적 혈압의 상승으로 손상이 생기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송 교수는 설명했다.

송 교수는 "지금까지 급성 대동맥질환은 수술을 하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표준 치료법이었지만 고령의 환자들에 대한 대동맥 수술은 위험도가 높아 선택이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없이 내과적 치료만으로도 병변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만큼 각기 치료술을 달리해야 한다는 게 최근의 연구결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논문은 이처럼 치료술을 달리 적용하는데 중요한 판단근거로 `혈종의 두께'가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며 "CT 등을 통해 혈종의 두께를 측정한 뒤 치료방침을 차별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는 오는 11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 특강 연사로 초청됐으며, 영국에서 발행되는 '심장(Heart)'저널로부터는 대동맥 벽내 혈종에 관한 총설(叢說) 논문을 제의받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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