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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문 없는 고시텔도 덮쳤다…거주자 7명 줄줄이 감염

중앙일보

입력

송파구 고시텔서 감염 확산…시설 폐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번엔 고시텔에서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19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송파구에 있는 한 고시텔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시텔 거주자 1명이 지난 17일 최초로 확진되면서 이튿날 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고시텔 거주자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고시텔 관계자 등 24명에 대해 검사를 하고, 시설을 폐쇄했다. 거주자에 대해서는 별도 격리 시설로 이송해 격리자 관리를 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부 호실에 창문이 없고, 통로에도 창문 없어 환기가 어려운 구조로 샤워실과 화장실, 주방을 공동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역학조사에서 최초 확진자로부터 고시텔을 이용하는 다른 거주자 등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확진자 95명, 감염 확산 주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총 101명으로 지난해 11월 18일(109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감염자 중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 수는 총 95명으로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신규로 파악된 사망자는 총 6명으로 서울의 누적 사망자는 277명(사망률 1.2%)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70대 3명, 80대 1명, 90대 2명으로 입원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국장은 “첫 확진부터 사망까지 통상 18일이 소요되고 있는데 최근 증가한 사망자는 지난해 12월 확진자 급증 영향에 따라 나오는 것으로 판단되며, 당분간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TJ열방센터, 휴대폰 위치 정보조회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시는 이와 함께 경북 상주시에 있는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서울 거주자 가운데 95명이 지난 18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명은 검사 예정이며, 44명은 여전히 “방문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착신 불가나 결번 등에 의해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도 39명에 달한다. 서울시는 “미검사자에 대해서는 휴대폰 위치정보(GPS) 조회를 요청해 조회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음 주 중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상황이 해를 넘기면서 마음고생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해 ‘모두다’ 홈페이지(www.modooda.or.kr)와 카카오톡 채널 ‘누구나 챗봇’을 통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챗봇 대화창에 ‘우울해’, ‘잠이 안 와’와 같은 단어를 입력하면 이와 관련된 심리지원 정보를 찾아준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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